팍상한폭포는 마닐라의 대표 관광지로 꼽히는 곳 중의 하나예요.★
마닐라가 도시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도시 외곽쪽 관광지는 차를 타고 어느 정도 가야만 경관을 볼수 있기 때문에 저희도 팍상한폭포를 가기위해 자동차로 두시간 정도 남쪽으로 달렸어요
가이드분 말씀이 주중에는 마닐라 시내 트래픽 잼이 심해서 출퇴근 시간을 피하는게 상책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저희는 아침 8시쯤에 출발했어요.
강가에 도착해서 구명조끼와 헬멧을 쓴후 방카를 기다렸습니다. 방카에 타는데도 현지인들과 약간의 실랑이가 있었어요. 저희는 두명씩 타고 싶은데 사공들은 한배에 세명씩 타라고 하더라구요. 어쨋거나 싫다고 그럼 다른 방카를 불러달라고 줄다리기 해서 결국 두명씩 탔습니다.
약 한시간가량 방카에 타고 상류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상류쪽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돌들이 튀언나와 있는데 앞과 뒤 사공은 맨발로 그 돌들을 밟으며 물살을 헤쳐 나갑니다. 직접 보시면 정말 대단한 기술이라는 생각에 공감하실거예요. 저정도 기술에 노동력이면 굉장히 비싼 인건비를 받아야 할 것 같지만 아시다시피 필리핀은 인건비가 싸서 거의 팁으로 생활한다고 합니다.
문득 저런 일거리가 미국이나 다른 선진국에서 있었다면 정말 비쌌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이런 사공들이 대략 천명정도인데 돌아가며 일을 하다보니 일주일에 한두번 일 한다더라구요
저흰 가이드 분 말씀대로 일인 백페소(한화로 약 2500원~~ 페소*25정도 하면 우리나라 돈이라고 하네요) 준비했는데 저희 방카는 올라가는 도중 사공 한명을 젊은 사람으로 바꾸더라구요. 자기는 무릎이 아파서 상류까지는 못간다고. 자기 아들이라며...☆
최종 폭포에 도착하자마자 젊은 사공 뒤를 졸졸 쫒으며 "팁" "팁" "힘들어"하며 쫒아다니는 거예요. 그래서 아들이라는데 알아서 하겠지 싶어서 그냥 백페소 줬어요.
정상에는 폭포 아래까지 들어갈수 있는 체험을 할 수 있는데요. 원하지 않으면 안해도 되지만 거기까지 갔는데 그냥 올 순 없잖아요. 팍상한폭포 갈 땐 의상(?)준비가 더욱 중요한 대목이네요. 뗏목에 앉아 폭포밑 까지 들어가 폭포를 맞아보는 귀한 체험을 했어요. 정말 만화에 나오는 나무로 만든 뗏목(그냥 평평한, 말그대로 뗏목이예요 절대 배가 아닙니다^^)에 한 30~40명이 다닥다닥 앉는데요 저희는 균형이 안맞아 배가 기울어져서 폭포속에 풍덩~ 승객들은 깜짝 놀랐는데 현지인들은 능숙한 한국말로 조심조심! 올라와! 라고 평정을 잡더라구요.
필리핀은 워낙 날씨변화가 심해서 날씨가 따라 줘야 가능한 체험이라는데 저흰 제대로 하고 온거지요
여자를 중요시하는 풍토라서 폭포를 맞으면 딸 낳는다는 전설도 있다네요. 식민지였던 탓인가봐요.
이렇게 신나게 폭포체험까지 마치고 다시 방카에 올라 강하류로 내려옵니다. 내려올때는 물살타고 쏜살같이~ 내려오며 강하류에 사는 현지 아이들이 물놀이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하더라구요. 우리나라사람들이 얼마나 많이 필리핀을 찾는지는 따가이따가이 화산섬에서도 느껴졌어요.
내려오면서 다시 나이든 사공으로 바뀌더니 하류에 도착하자마자 또 팁 달라고^^;;;; 아들 줬다고 말했지요. 그랬더니 이번엔 사촌줬다고????라며 되묻습니다. 그러니까 아들이 아니었던 거였어요. 사촌인지도 알수 없는 거죠...
팁은 항상 최후에 줘야 한다는 깨달음ㅋ 어쩔수없이 다시 팁을 주는데 페소가 없어서 2달러를 주니 표정이 그리 달갑지 않더라구요.
가기전에 저도 블로그 써치를 많이 해서 현지인들이 달러나 원화를 받아도 좋아한다는 글을 읽었거든요. 사실 제 여행 스타일이기도 한데 현지돈은 가급적 꼭 쓸거만 환전하고 신용카드를 가지고 움직이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약간의 달러와 신용카드를 가지고 왔는데 필리핀 도착해 보니 달러는 사용하기 어려워요. 어찌봄 당연한 거네요. 우리나라 상점에서도 달러 내면 안 받잖아요. 아뭏튼 달러는 가이드분에게 페소로 바꿔달라고 부탁해서 사용했어요.
리조트에서 현지식으로 점심을 먹고 피곤하기도 하고 그날 일정이 끝났다는 생각에 호텔로 돌아가자는데 가이드분이 현지날씨가 어찌될지 모르고 지금 돌아가면 트래픽잼에 걸릴수도 있다는 등등 앞으로의 일정을 서둘러 마치는 부분에 대해 얘기하시더라구요. 우리는 5박 3일 일정으로 왔지만 우리가 마음만 먹으면 하루 반나절이면 다 마칠수 있는 일정이며 남은 일정동안 다른 곳들을 추가요금을 내고 더 보자는 의미인거지요.
그래도 우린 우리 생각대로 돌아와서 좀 쉬다 근처 몰이라도 다닐 생각으로 호텔로 돌아왔어요.
도착하니 네다섯시 쯤이었던거 같아요~~~
저희는 저렴한 패키지여행을 선택해서 간 여행이었는데요
사실 팍상한폭포 일정은 하루에 반나절이면 충분한 코스인 듯 해요. 그 외에 다른 추가옵션을 넣어야 호텔에서만 어슬렁거리는 불상사와 가이드분의 보수에 보탬이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됬네요.
마닐라 관광지 팍상한폭포에 대한 저의 여행기였는데요 도움이 되시길 바래요. 해피한 여행 하세요.